
디트로이트의 이러한 행보 뒤에는 냉혹한 실리 추구가 깔려 있다. 우선 디트로이트는 LG 트윈스의 절박한 상황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마무리 유영찬이 팔꿈치 피로골절로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아웃이 확정되자, LG는 차명석 단장이 직접 나서 "이적료를 지불해서라도 당장 데려오겠다"며 공식적인 협상 의사를 타진했다. 디트로이트로서는 급할 것이 없는 상황에서 고우석의 완벽한 성적을 일종의 품질 보증서로 내세워 LG로부터 받아낼 이적료 규모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동시에 타 MLB 구단들을 향한 쇼케이스 효과도 노리고 있다. 고우석이 더블A를 압살하는 모습을 보여줄수록, 불펜 보강이 필요한 메이저리그 컨텐더 팀들에게 매력적인 트레이드 칩으로 부각된다. LG가 제시하는 이적료 수입과 타 구단에서 제안할 유망주 카드 중 어느 쪽이 더 큰 이득인지 끝까지 저울질하며 가장 비싸게 팔 수 있는 타이밍을 재고 있는 셈이다.
결국 고우석의 계속되는 등판은 이적료를 높이기 위한 쇼케이스인 동시에, 언젠가 빅리그로 끌어올려 쓸 수 있는 전력 대기의 의미를 갖는다. 6월 옵트아웃 시점 전까지 주도권을 쥐고 있는 디트로이트는, 시간을 돈으로 사야 하는 LG를 압박하면서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최적의 타이밍을 재고 있다.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한 고우석과 그 가치를 한 푼이라도 더 비싸게 팔거나 혹은 효율적으로 쓰려는 디트로이트 사이에서 LG의 고민과 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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