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큰 격차는 보직이 주는 경기 지배력에서 나온다. 삼성의 페덱은 5~6일마다 마운드에 올라 6~7이닝을 통째로 책임질 수 있는 확실한 선발 에이스 카드다. 선발이 길게 버텨주면 불펜진 전체에 휴식을 주는 강력한 연쇄 상승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반면 LG가 영입한 리오스는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가졌으나 경기 후반 1~2이닝을 책임지는 구원 투수다. 앞선 선발진이 무너지면 등판 기회조차 잡기 힘들어 경기 전체를 지배하는 영향력 면에서 페덱과 체급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번 영입으로 두 팀의 마운드 구조 역시 대조적인 기로에 섰다. 삼성은 후라도에페덱이 더해지며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완성, 후반기 독주 체제의 기반을 닦았다. 반면 LG는 기존 선발이었던 요니 치리노스를 내보내고 불펜 투수인 리오스를 데려오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지친 불펜의 불을 끄려다 오히려 선발진이 헐거워지는 모순에 빠진 셈이다. 결국 치리노스의 빈자리를 국내 투수들로만 메워야 해 선발진의 과부하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결과적으로 삼성이 가을야구 우승 트로피를 조준한 핵잠수함을 마운드에 띄웠다면, LG는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소방수를 택한 형국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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