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칼로니 감독은 담담했다. 11일 스위스를 3-1로 꺾은 뒤 그는 잉글랜드전을 두고 그저 축구일 뿐이니 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고 말한 것이다. 투헬 감독에게는 존경과 찬사를 표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이 경기는 단순한 승부가 아니다.
두 나라는 대결의 구도가 뚜렷하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2연패에 도전하고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60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메시에게도 남다르다. 그가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축구장에서의 충돌도 강렬했다. 1966년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 주장 라틴의 이른바 10분의 항의는 카드 제도가 자리 잡는 배경이 됐다. 1986년에는 마라도나가 신의 손과 세기의 골이라는 두 장면을 남기며 라이벌 구도를 역사로 만들었다.
응원가에도 그 기억이 담겨 있다. 말비나스의 희생자들과 하늘의 마라도나 그리고 메시를 향한 염원이 어우러진 것이다. 스칼로니 감독은 외교적 수사로 90분의 경기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이번 준결승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걸린 90분이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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