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노시환의 발언은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대회 과정에서 나온 비판에 대해 "솔직히 신경 안 쓴다", "어쨌든 땄잖아요"라는 취지로 말했다. 일본에 0-5로 패한 것 역시 "야구라는 게 질 수도 있는 스포츠"라는 말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묻는다. 금메달을 못 땄으면 뭐라고 얘기할 건가. 결승에서 일본에 졌다면, 은메달에 그쳤다면 그때도 똑같이 "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을까?
그런데 결과가 좋았다는 이유로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 자체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치부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것은 승부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염경엽 감독의 심판 접촉 논란도 마찬가지다. 승리를 위해 강하게 항의하는 것과 심판의 신체에 접촉하는 것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결과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끝났다고 해서 그 과정의 행동까지 정당해지는 것은 아니다.
둘의 사건은 전혀 다르다. 하지만 결과를 앞세워 과정의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태도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패배가 아니다. 패배하고도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승리했다는 이유로 문제를 발견할 기회마저 없애버리는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