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큰 문제는 책임질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누군가는 감독이 문제라고 하고, 누군가는 선수 구성이 문제라고 한다. 또 누군가는 주장과 선수단의 리더십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작 최종적으로 방향을 결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질 주체는 뚜렷하지 않다. 말은 중구난방으로 쏟아지는데 책임은 서로 떠넘기는 모양새가 된다면 조직이 제대로 굴러가기 어렵다.
대표팀 감독 문제도 마찬가지다. 임시 체제로 시간을 보내는 것과 정식 감독 아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특히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면 선수 선발부터 전술, 세대교체, 주장단 구성까지 일관된 원칙을 세워야 한다. 그런데 감독 체제부터 확실하지 않다면 대표팀이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부터 불분명해질 수밖에 없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은 개인의 능력을 모아놓은 팀이지만, 결국 팀으로 움직여야 한다. 각자가 자신의 생각과 방식만 앞세우기 시작하면 아무리 뛰어난 선수들이 모여 있어도 조직력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에서 필요한 것은 누가 더 목소리가 큰지가 아니라, 누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느냐다.
경기력까지 흔들리고 있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전술이 명확하지 않고 선수들 사이의 역할도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결과까지 좋지 않다면 팬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단순히 한두 경기의 결과를 놓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지금 한국 축구가 어떤 철학과 계획을 가지고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아시안컵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회장 자리를 정비하고, 정식 감독을 선임하고, 선수단의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하고, 대표팀이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금처럼 회장도 없고 정식 감독도 없고 주장을 흔들고 선수들도 각자 노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만 내놓는다면 팬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밖에 없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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