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자에 앉아 산을 오르는 체어리프트부터, 줄이나 견인 장치를 잡고 올라가는 곤돌라와 T바까지, 방식은 조금씩 달라도 목적은 같다. 사람을 들어 올려 이동시키는 것이다.
영어 ’lift’는 기본적으로 ‘들어 올리다’, ‘들어 올림’이라는 뜻을 가진다. 어원은 더 오래된 게르만계 언어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어 어원은 13세기경 고대 스칸디나비아어인 ‘흘리프타(hlífta)’에서 유래했다. 이는 ‘들어 올리다’, ‘공중으로 띄우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지상에 발을 붙이고 중력을 거슬러 무거운 짐이나 사람을 위쪽으로 수직(또는 경사면을 따라 수직에 가깝게) 끌어올리는 모든 행위가 바로 리프트라는 명칭의 모태가 됩니다. 즉, 스키 슬로프의 리프트는 중력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스키어들을 공중에서 척척 들어 올려주는 기계라는 본질적인 의미를 충실히 담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에 근대적인 스키장이 조성되고 스키 리프트(체어리프트나 로프토우 등)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해방 이후, 특히 1970년대 이후 스키 대중화 시기부터였다. 하지만 이미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기계'라는 뜻의 리프트라는 단어가 건축용 엘리베이터나 항만 하역 장치 등을 통해 사회 전반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기에, 스키장의 경사면 이동 수단 역시 거부감 없이 '리프트'라는 이름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
리프트가 발명되기 전의 스키는 그야말로 ‘노동’이자 ‘인내의 스포츠’였다. (본 코너 1907회 ‘왜 '스키(ski)'라고 말할까’ 참조) 19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스키어들은 산을 오르기 위해 발에 물개 가죽 등을 덧대고, 무거운 스키를 신은 채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서 산을 올라야 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20세기 초, 드디어 인간의 다리 대신 기계가 사람을 '들어 올려주는' 혁신이 시작됐다.
세계 최초의 스키 리프트는 1908년 독일 슈바르츠발트 지역에 설치된 로프 토우(rope tow) 형태로 알려져 있으며, 본격적인 의자 형태의 체어리프트는 1936년 미국의 아이언 스프링스 리조트(선밸리)에서 바나나 적재용 기계 아이디어를 차용해 처음 만들어졌다.
‘리프트를 탄다’는 것은 단순히 산 위로 올라간다는 물리적인 이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등반의 고통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어, 하루에 탈 수 있는 활강 횟수를 수십 배로 늘려주었다. 이는 스키가 극소수 모험가들의 운동에서 대중적인 레저 스포츠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