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왕옌청의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해 왕옌청은 26경기에서 133⅔이닝을 던져 11승 6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아시아쿼터 투수 가운데 최고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고, 한화 선발진에서도 류현진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물론 부족한 점은 있다. 후반기에는 폐렴으로 공백을 가졌고, 복귀 이후 기복도 있었다. 시즌 막판에는 무릎 쪽에 이상이 생기기도 했다. 평균자책점 3.97 역시 리그를 압도하는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왕옌청을 당장 외국인 에이스급 선수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더구나 한화에 지금 왕옌청보다 확실하게 더 나은 선발 카드가 얼마나 있느냐는 질문도 해야 한다. 한화가 왕옌청에게 30만 달러를 주는 것을 '엄청난 인상'이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25세 좌완 선발투수에게 투자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왕옌청은 다른 KBO 구단으로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한화가 재계약을 선택하면 사실상 한화 잔류와 KBO 밖의 다른 선택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왕옌청도 굳이 서둘러 한화의 제안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한화에서 계속 던지는 것이 자신의 성장에 가장 좋은 선택이라면 남으면 된다. 그러나 자신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판단한다면 일본, 대만, 미국 마이너리그 등 다른 무대를 알아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