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이제부터다. 김하성은 2026시즌을 끝으로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다. 지난해에도 FA 시장을 거쳐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는데, 이번에도 다시 FA다. 말 그대로 최근 몇 년 동안 계약기간이 끝날 때마다 FA가 되는 기묘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김하성에게 2027년은 장기계약을 노리는 시즌이라기보다 '1년 증명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51경기에서 타율 0.116, 출루율 0.219, 장타율 0.140, OPS 0.359에 그친 상황에서 어느 구단이 2년 이상의 계약을 선뜻 제시할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부상과 극심한 타격 부진이 동시에 겹치면서 구단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이 커졌다.
그래서 오히려 현실적인 선택은 1년 계약이다. 구단은 '딱 1년만 보자'고 할 수 있고, 김하성 역시 1년 동안 건강하게 뛰면서 과거의 모습을 되찾은 뒤 다시 FA 시장에 나오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2027년에 반등한다면 또 한 번 계약 규모를 끌어올릴 기회가 생긴다.
그렇다면 몸값은 어떻게 될까? 올해 김하성이 받은 연봉은 2000만 달러였다. 하지만 내년에도 이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반토막 정도가 아니라 최악의 경우 10분의 1 수준인 200만 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라면 무려 90%의 삭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불과 1년 만에 이 정도의 몸값 변화가 일어난다면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가 된다. 더 나쁜 경우에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 자리를 경쟁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김하성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반대로 유격수라는 포지션 가치와 과거의 수비력, 주루 능력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따낸다면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킬 수 있다.
결국 김하성에게 2027년은 돈을 많이 버는 시즌이라기보다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야 하는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1년 계약을 맺고, 건강하게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고, 타격까지 회복한다면 다시 FA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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