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9일 제1회 마포 서윤복 마라톤 대회 출발선에 선 모습. [사진 제공= 김원식]](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10140912280328205e8e9410871751149612.jpg&nmt=19)
요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기록 측정 앱과 러닝 시계가 보편화되면서 자신의 페이스와 완주 시간을 확인하고, 이전 기록보다 몇 초라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러너들이 많다. 목표를 세우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달리기의 큰 매력이다. 하지만 기록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면 달리기가 즐거움이 아닌 부담으로 바뀔 수 있다. 다른 사람보다 빨리 달려야 한다는 생각, 지난 대회보다 좋은 기록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 부상 중에도 훈련을 멈추지 못하는 조급함은 달리기의 본질이 아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건강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우리가 달리는 이유를 다시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모두 알다시피 아마추어 선수에게 마라톤은 직업이 아니라 삶의 일부다. 생업에 종사하고, 가족을 돌보고,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는 가운데 시간을 내어 달린다. 누군가는 새벽 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고, 누군가는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운동화 끈을 묶는다. 그렇게 한 걸음씩 달리다 보면 몸은 조금씩 단단해지고 마음에는 여유가 생긴다. 달리기는 체력을 기르는 운동인 동시에 스트레스를 덜어내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마라톤의 진정한 성공은 개인 최고 기록(PB)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 무사히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 함께 달리는 동료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대회장에서 서로를 격려하는 것 등 기록과 상관 없이 안전하게 완주했다면 그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
물론 목표 기록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도전을 존중한다. 기록을 추구하는 것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은 서로 반대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과 여건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기록이 삶 전체를 지배하지 않도록 균형을 지키는 일이다. 충분한 휴식과 회복을 훈련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통증이 있을 때는 무리하지 않는 지혜도 필요하다.
마라톤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끝나지만, 건강을 위한 달리기는 결승선 너머에서도 계속된다. 오늘의 기록보다 내일도 건강하게 달릴 수 있는 몸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좋지만, 달리기를 통해 얻은 활력으로 가족과 동료, 이웃과 더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그보다 더 큰 보람일 수 있다. 기록은 숫자로 남지만, 달리기의 즐거움은 삶에 남는다.
아마추어 마라톤 선수에게 말하고 싶다. 때로는 시계를 내려놓고 주변을 둘러보자. 함께 달리는 동료에게 인사를 건네고, 바람과 햇살을 느끼며, 자신의 호흡에 귀를 기울여 보자. 조금 느려도 괜찮다. 남들보다 뒤처져도 괜찮다. 오늘도 건강을 위해 달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특별 기고] 우리는 왜 달리는 걸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10140912400710905e8e9410871751149612.jpg&nmt=19)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장성중 교사]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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