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누구에게 그 역할을 맡길 것인가다. 한화는 공격의 시작을 책임질 1번 타자와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춘 중견수가 필요하다. 1번 타자는 단순히 발이 빠른 선수여서는 안 된다. 출루 능력을 갖추고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힐 수 있어야 한다. 중견수 역시 타격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자리다. 외야의 넓은 공간을 책임지고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비력이 필수적이다.
오재원에게 기대를 걸 수는 있다. 그러나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당장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의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젊은 선수에게는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 경험을 쌓으며 타격과 수비를 발전시킬 기회를 줘야 한다. 그렇다고 그에게 팀의 약점을 한꺼번에 해결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특히 외국인 타자 한 자리를 활용할 때는 장타력만 볼 것이 아니라 중견수 수비와 출루 능력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타자가 중심 타선의 화력을 높이는 동시에 중견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면 전력 구성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다만 기존 외국인 타자와의 재계약 여부를 포함해 전체 타선의 균형을 따져야 한다.
한화는 이미 마운드의 반등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타선의 시작과 외야 수비의 중심을 어떻게 완성하느냐다.
우승은 가능성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필요한 자리를 채우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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