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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데 뭐 어때?' KBO에 부는 선발투수의 마무리 기용 바람...LG 손주영, KIA 이의리, 삼성 원태인, 부상 위험 있어 신중 기해야

2026-10-28 10:51:49

왼쪽부터 원태인, 이의리, 손주영
왼쪽부터 원태인, 이의리, 손주영
KBO에서 선발투수를 마무리투수로 기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LG 트윈스 손주영과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기존 마무리투수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택이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는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꿨지만, 이마저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결국 일반 불펜 요원으로 역할이 달라졌다.

손주영은 LG의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새로운 역할을 맡았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던 투수를 뒷문에 배치한 것이다. 팀의 핵심 선발 자원을 불펜으로 돌려야 할 만큼 마무리 공백이 컸다는 의미다.

삼성 원태인도 비슷한 상황이다.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자원인 원태인까지 마무리 대안으로 거론됐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경기의 승패가 시리즈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 선발투수의 활용 방식까지 바꾸면서 불펜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KIA 이의리는 다른 길을 걸었다. 선발투수로서 부진을 겪은 뒤 마무리 역할까지 맡았지만, 마무리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특정 이닝의 승부를 책임지는 마무리투수 대신 일반 불펜 요원으로 활용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다시 불펜으로 이어진 보직 변화는 이의리가 아직 확실한 역할을 찾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 투수의 변화는 KBO에서 투수 보직이 팀 사정과 개인의 성적에 따라 얼마나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만 선발투수를 마무리로 기용하거나 보직을 바꾸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 선발과 불펜은 투구 간격과 준비 과정, 경기당 투구 수 등에서 차이가 크다.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과 잦은 등판은 투수의 팔과 어깨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부상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장의 승리를 위해 투수의 보직을 바꾸는 것이 장기적으로 선수의 몸에 무리를 주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팀의 필요도 중요하지만, 투수의 건강과 선수 생명 역시 그만큼 중요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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