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고양 원더스의 ‘1기 멤버들’은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회가 온다는 신념으로 연습을 반복했다.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선수를 만들어 낸다.’라는 김성근 감독의 선수 육성 철학이 원더스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한때 텍사스에서 주목을 받으며 미국 무대에서 활약했던 남윤성(27)도 당시 고양 원더스의 1기 멤버였다.
꿈에 그리던 1차 지명, 그러나 ‘도전’을 택했던 지난날의 추억
남윤성은 사실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인재였다. 오히려 당시 야구팬들이 주목했던 이는 2005년 대통령배 대회에서 감투상을 받은 우완 김상수(넥센)였다. 그러나 성실함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노력을 한다는 사실은 당시 스카우트 팀에게도 꽤 좋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좌완 투수로는 꽤 부드러운 투구자세를 지녔다는 점도 그의 지명 가능성을 높여 주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예상은 두산이 실제로 그를 1차 지명하면서 현실이 됐다.
“사실 내 고향이 잠실이다. 잠실에서 야구를 보면서 성장해 왔고, 그것이 야구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처음 글러브를 만졌을 때의 감촉이 좋아 야구를 시작했고, 좋아하다 보니 새벽 3~4시까지 운동하다가 잠이 들곤 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두산이 나를 1차 지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말 뛸 듯이 기뻤다.” 당시를 떠올린 남윤성은 꿈에 그리던 고향팀에 지명됐을 당시의 기분을 담담하게 풀어갔다. 그러나 정작 그의 눈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고향팀에 지명됐다는 사실에는 기뻤지만, 나는 조금 더 견문을 넓히고 싶었고, 또 도전적인 선택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미국으로 떠나기로 했다. 1차 지명을 받고 나니, 미국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남윤성은 결코 돈 때문에 태평양을 건넌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그리고 실제로 남윤성은 미국 각지를 돌면서 트라이아웃(선수 공개 선발) 참가로 자신을 받아 줄 곳을 찾으러 다니기도 했다.
“시애틀을 비롯하여 샌디에이고, 보스턴, 텍사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이 주최하는 트라이아웃이라면 거의 매번 참가하려고 노력했다. 그 중 샌디에이고 트라이아웃에서는 9명 중 6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정작 계약은 하지 못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샌디에이고에서 한국 프로야구로 신분조회를 했는데, 내가 두산에 1차 지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통보해 와서 그렇다고 했다.”
- 2부, ‘방출과 귀국 그리고 남윤성의 새로운 출발’에서 계속 -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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