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성문이 가장 먼저 맞닥뜨릴 벽은 샌디에이고 내야의 포화 상태다.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주전급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까지 있는 샌디에이고 내야는 '바늘구멍'과 같다. 현지 매체들이 송성문을 주전으로 분류한 것은 실력에 대한 확신이라기보다, 고액 연봉자들 사이에서 페이롤을 상쇄할 '가성비 플래툰 자원'으로서의 가치에 주목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즉, 상대 선발이 우완일 때만 한정적으로 기용되는 '반쪽짜리 주전'이 그의 현실적인 시작점이다.
김혜성은 압도적인 주력과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춰 타격이 부진하더라도 대주자나 대수비로 활용 가치가 있었다. 반면 송성문은 전형적인 '타격형 내야수'다. 수비 범위와 기동력에서 김혜성에 미치지 못하는 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160km/h급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구에 즉각 적응하지 못한다면, 벤치에 머물 명분조차 희박해진다.
결국 송성문이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깜짝 드라마'가 연출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장기적인 생존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메이저리그는 적응의 무대이며, 샌디에이고는 신인의 성장을 기다려줄 만큼 인내심 있는 팀이 아니다. 타격에서 즉각적인 생산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송성문은 시즌 중반이 채 되기도 전에 트리플A행 통보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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