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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시리즈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접점은 있는가?

시즌 후가 아닌, 다음 시즌 전 '스프링캠프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2014-09-02 23:46:07

▲2013시즌아시아시리즈참가당시의삼성라이온즈.사진│삼성라이온즈
▲2013시즌아시아시리즈참가당시의삼성라이온즈.사진│삼성라이온즈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과 타이완 프로야구가 각자 자국 리그전에서 ‘순위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아시아 시리즈와 관련하여 타이완이 올 시즌 참가에 난색을 표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는 사실은 세삼 국제 대회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해 준다. 축구의 FIFA와 같이 프로와 아마를 아우르는 국제단체가 없는 야구의 경우, 사실 ‘자국리그의 우수성 홍보’라는 측면에서 국제 대회가 열렸던 것이 사실이었다. 아시아 시리즈의 전신인 ‘코나미 컵’만 하더라도 제펜시리즈 우승팀만 재미를 보았을 뿐, 대한민국이나 타이완 프로팀의 경우 대부분 ‘들러리’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었다.

‘야구의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열렸다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역시 마찬가지. 2005년에 시작된 ‘코나미 컵’보다 한발 늦게 시작된 WBC는 사실 메이저리그의 우수성을 과시하기 위해 철저하게 ‘미국 위주로’ 진행됐던 대회였다. 특히, 일본과 미국의 제2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일본에서 나온 멀쩡한 희생 플라이가 더블 플레이로 ‘둔갑’하는 등 아예 미국의 우승이라는 시나리오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각본’을 준비하기도 했다. 조별리그 1, 2위 팀이 또 다시 4강전을 치러야 한다는 상식 밖의 운영 방식도 당시 많은 지탄을 받아야 했다. 그랬던 미국도 사실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안방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한바 있다(WBC 개최 이후 미국이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것도 상당 부문 아이러니한 일이다).

아시아 시리즈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접점은 있는가?
이렇듯, 각국의 프로야구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대회는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 연맹(NPB)의 반(半) 주도 하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타국가들이 어느 정도 페널티를 감수해야 한다. 국제 야구 연맹(IBAF)의 경우, 아마 야구를 대표한다는 성격이 짙기 때문에 각국 프로 연맹으로부터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그래서 아시아 시리즈를 포함한 WBC 개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봐도 좋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선 두 대회는 ‘세계 야구 선수권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성적 자체에는 크게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그러나 아시아 시리즈나 WBC 개최에 대한 당위성을 역설하는 이들은 ‘야구 선진국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라는 주장을 내세운다. 특히, 올림픽에서 야구가 퇴출당하면서 이러한 목소리는 더욱 힘을 얻어가고 있는데, 이들은 ‘국제 대회가 자주 열릴수록 IOC에서도 야구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다.’라며 현재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각종 국제 대회에 대한 지속을 촉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시아시리즈와 WBC를 지속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 어떠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첫 번째는 ‘시기’의 문제다. 아시아시리즈가 제펜시리즈 마감 이후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보았을 때 각국에서는 아무래도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기란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아시아 시리즈의 개최 시점을 굳이 시즌 직후가 아니라, 다음 시즌 전, WBC 1라운드 시작 시점과 맞추는 방법을 가정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아시아 시리즈에 나서는 구단들은 ‘스프링캠프’의 연장 선상에서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 시리즈를 굳이 매년 개최할 필요도 없다. 4년 마다 한 번씩 WBC가 열릴 때마다 아시아 시리즈는 휴식기에 들어서고, 차기 대회에 더 많은 프로팀을 초청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타이완의 참가를 강제할 필요가 없다.’라는 전제 조건도 성립할 수 있다. 물론 되도록 많은 국가의 프로팀이 참가하는 것이 ‘아시아 시리즈’의 올바른 방향이다. 그러나 타이완의 경우 아시아 야구 선진 3국 중 가장 자국리그에 대한 관심이 적은 곳이다. 야구에 대한 재능이 풍부한 유망주들은 보통 미국이나 일본으로 떠나기 마련이고, 자국리그는 이 두 가지의 꿈을 모두 이루지 못한 이들이 남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승부조작 등으로 인하여 몇 차례 창단과 해체를 반복할 날이 많았던 타이완 리그는 현재 4개 구단만이 남아 명맥을 이어가는 데 만족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럽 초청 국가의 비율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유라시아 시리즈’로 성장시킬 수 있다. IOC가 바라는 궁극적인 ‘국제대회의 모습’도 바로 이러한 점일 것이다.

결국, 문제는 아시아 야구 선진국들의 실무자들이 ‘어떻게 발상의 전환’을 이끌어 내어 더 좋은 대회를 운영하느냐에 달렸다.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2020년 일본 동경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될 것인가에 대한 ‘전제조건’인 셈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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