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올 시즌에는 이에 못지않은 맞대결이 펼쳐질 듯하다. 포스팅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 임박 직전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SPN은 ‘짐 보든’ 해설 위원의 말을 빌어 ‘강정호가 피츠버그와 4년간 1,600만 달러 조건으로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구체적인 계약 액수까지 보도하기도 했다. 그 동안 강정호 계약과 관련한 여러 루머는 많았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액수까지 거론된 경우는 없었다. 이쯤 되면 양 자간의 계약이 거의 성사 단계까지 왔다고 봐야될 듯 싶다.
최고의 좌완-최고의 우타 유격수, ‘꿈의 대결 기대’
어떠한 형태로든 강정호는 서른 번째 생일을 피츠버그에서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야구 인생의 정점을 메이저리그에서 맞는다는 점도 사실 실력과 더불어 행운이 뒤따라야 하는 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원 소속구단인 넥센은 시즌 직후 ‘자연스럽게’ 강정호의 포스팅을 허용했고, 포스팅 금액을 받아 본 이후 하루 만에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시킨 결과가 여기까지 온 셈이다.
정식 계약이 이루어지면, 이제는 정말로 ‘류현진-강정호’의 맞대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국내 최고의 좌완 투수와 우타 유격수가 타지에서 최고를 향하여 승부를 펼치는 셈이다. 류현진은 2012시즌을 마지막으로 국내 무대를 떠날 때까지 강정호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둘은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31번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이는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강정호를 만난 31번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한 개밖에 내어주지 않았다. 통산 맞대결 성적은 30타수 5안타, 타율 0.167다. 특히, 류현진은 강정호를 상대로 삼진을 무려 11개나 뽑아내며 리그 최고의 투수임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2012년 마지막 등판에서 강정호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실패한 바 있다. 10승 투수로 깨끗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었던 꿈이 강정호의 ‘단 한 방’에 무너진 셈이었다.
류현진에게는 비록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강정호는 좌완 투수에게 상당히 강한 타자였다. 올 시즌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0.413나 됐기 때문. 극강의 타고 투저 시즌이었음을 감안한다 해도 이는 분명 무시하지 못할 기록이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류현진이 유독 피츠버그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피츠버그와 세 차례 선발로 등판하여 모두 승리했고, 평균자책점은 2.79에 불과했다. 이러한 숫자가 메이저리그 그라운드에서는 어떻게 반영될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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