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일본으로서는 에이스 혼다 게이스케(29 · AC 밀란)의 실축이 뼈아팠다. 승부차기에서 가장 중요한 1번 키커로 나선 혼다의 슛은 크로스바를 넘어 골 그물이 아닌 허공을 갈랐다. 일본 대표팀의 전담 키커였기에 더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일본은 여기에 6번 키커 가가와 신지(29 · 도르트문트)의 슛마저 왼쪽 골 포스트를 때리고 흘러나왔다. 결국 연장까지 1-1로 맞선 가운데 승부차기에서 4-5로 져 짐을 싸야 했다.
상대를 압도했지만 이기지 못한 데 대한 반성도 이뤄졌다. 혼다는 "우리가 좋은 축구를 하고 있던 것은 틀림없고, 승부를 결정할 장면도 몇 번 있었다"면서 "그러나 그걸 하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가서 져버린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후회가 남는 것은 추가점을 얻어 승부차기까지 승부를 결정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를 비롯해 역대 최다 우승팀의 부담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혼다는 "지난 대회는 도전자로서 어떻게든 우승했지만 이번에는 '우승하지 않을까' 지난 대회 이상으로 기대되고 압력이라는 것에 결국 이길 수 없었다"면서 "우리가 미숙했기 때문에 기대에 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운이 없었을 뿐이지 경기력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혼다는 "우승했다고 해서 (팀 전력에서) 지난 대회가 우위에 있지는 않다"면서 "지난 대회도 잘했지만 팀 완성도와 전술은 이번 대회가 높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다만 그것과 승부는 또 별개라는 점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과 아시안컵 우승으로 황금기를 구가했던 일본 축구. 그러나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아시안컵까지 잇따라 씁쓸한 실패를 절감하고 있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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