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와의 결승전 전반 38분. 차두리가 공격에 가담해 오른쪽 측면을 뚫었다. 폭발적인 질주가 시작됐다. 차두리의 크로스는 손흥민에게 완벽한 슈팅 기회를 제공했다. 호주 수비수가 몸을 날려 간신히 막았다.
후반 21분, 차두리가 공을 톡톡 위로 차며 다시 한번 질주를 펼쳤다. 결국 수비 벽에 막혔지만 마치 공간을 지배하듯이 순식간에 앞으로 전진한 '차미네이터'의 플레이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차두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매경기가 소중했다. 후회를 남기지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1-2로 뒤진 연장전 전반 후반, 차두리의 경기는 그 순간에도 빛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차두리는 팬들에게 박수를 건네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차두리는 팬들과 인사를 나눈 뒤 진한 눈물을 흘렸다.
차두리가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질주에 팬들을 왜 열광했을까.
지난 해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 처참한 실패로 끝난 월드컵 도전, 대회 이후의 실망스러웠던 한국 축구의 행보 등 축구 팬들에게 2014년은 잊고 싶은 한 해다. 답답한 행보가 계속 됐다.
차두리는 긍정의 아이콘이다. 차두리의 밝은 성격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짓게 만들곤 했다. 피치에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10년 남아공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등 차두리의 미소는 한국 축구의 영광이었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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