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신을 2번 좌익수로, 박헌도를 7번 지명타자로 쓸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좌익수 수비는 박헌도가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만큼 큰 경기는 실수 하나가 승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실수가 넥센의 발목을 잡을 뻔했다. 다행히 '뻔'에 그쳤다. 오히려 SK의 실수로 웃었다.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숱한 실수를 범하면서 5-4로 이겼다. 이로써 넥센과 10일부터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펼친다.
1-1로 팽팽하던 5회초 1사 3루에서 SK 정상호가 어이 없는 번트를 댔다. 3루 주자였던 박정권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정상호는 1루에서 아웃됐다.
2사 3루에서 나주환의 타구가 좌익수 박헌도에게로 향했다. 박헌도가 잡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타구. 하지만 박헌도가 무리하게 몸을 날렸고, 공은 뒤로 빠졌다. 3루 주자 박정권은 홈에 들어왔고, 나주환은 3루까지 내달렸다. 실책은 아니었지만, 분명한 실수였다.
이어 중계 플레이를 한 유격수 김하성의 송구마저 빗나갔다. 결국 나주환마저 홈으로 들어오면서 1-3이 됐다.
흐름이 넘어올 수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실수가 연거푸 나왔다.
연장 11회초 1사 1, 2루에서 나주환의 타구를 더블 플레이로 완성시키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송구를 받은 박병호가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박병호는 곧바로 아웃 제스처를 취하며 더그아웃 쪽으로 몸을 돌렸고, 그 사이 박재상이 1루를 통과했다. 그리고 최정의 타석 때 포수 박동원이 공을 빠뜨리면서 3루 주자 나주환이 홈으로 들어와 결승점을 뽑았다. 두 상황 모두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실수였다.
하지만 넥센도 SK의 실책 덕분에 웃었다. 연장 11회말 김민성, 스나이더의 연속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김하성과 서건창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결국 SK의 실책이 넥센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윤석민의 타구가 내야로 높게 떴지만, 유격수 김성현이 처리하지 못했다. 마운드 근처까지 달려왔지만,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3루 주자 스나이더는 홈을 밟은 채 환호했다.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부를 가른 끝내기 실책이었다.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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