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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실수' 두산, 체력-집중력 저하 어이할꼬

2015-10-27 15:48:32

'아!졌다'두산선수들이26일삼성과한국시리즈1차전에서역전패를안은뒤그라운드에서빠져나가는모습.(대구=두산베어스)
'아!졌다'두산선수들이26일삼성과한국시리즈1차전에서역전패를안은뒤그라운드에서빠져나가는모습.(대구=두산베어스)
곰 군단의 상승세가 일단 꺾였다. 14년 만의 우승을 위한 첫 판을 다잡고도 놓쳐버렸다. 연이은 격전의 연속으로 떨어진 체력과 집중력을 어쩔 수 없었다.

두산은 2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8-9 역전패를 안았다. 6회까지 8-4로 앞서 승기를 잡았지만 '악몽의 7회'를 넘지 못해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 75%를 넘겨줬다.

두산답지 않은 경기였다. 이날 두산은 1회부터 허경민의 홈런 등으로 기세를 올렸고, 2회도 3점을 집중시켰다. 이후 3점을 더 내고, 4점을 내주며 6회, 경기 중반까지 8-4, 4점차로 앞섰다.
하지만 수비의 짜임새가 헐거워졌다. 당초 김태형 두산 감독은 NC와 플레이오프(PO) 5차전 때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수비는 정말 잘 이뤄지고 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날은 앞선 경기와는 달랐다.

일단 4회 불안한 수비가 추격의 빌미를 줬다. 6-3으로 앞선 무사에서 삼성 이승엽은 평범한 뜬공을 날렸다. 그러나 타구는 2루타로 둔갑했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와 좌익수 김현수가 서로 콜 플레이를 하다 공을 떨궜다. 김재호가 계속 자신이 잡겠다고 손을 들었다가 갑자기 공을 포기하면서 김현수가 잡을 수 없었다. 후속 채태인의 안타로 1점을 내줬다.

'이게빠지다니...'두산이현승이한국시리즈1차전에서7회2사2,3루에서삼성이지영의땅볼을잡아1루로송구하는모습.(대구=두산베어스)
'이게빠지다니...'두산이현승이한국시리즈1차전에서7회2사2,3루에서삼성이지영의땅볼을잡아1루로송구하는모습.(대구=두산베어스)
최악은 7회였다.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의 3점 홈런이 터져 두산은 8-7로 쫓겼다. 두산은 2사 1루에서 마무리 이현승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후 안타와 폭투로 2사 2, 3루, 이현승은 상대 이지영의 땅볼 타구를 잡았다. 1루로 편안하게 송구만 하면 일단 이닝을 마쳐 한숨을 돌릴 참이었다.

하지만 1루수 오재일이 이현승의 송구를 뒤로 흘렸다. 오재일이 다소 쏠린 송구를 받다 타자 주자 이지영과 부딪힐까 염려해 빨리 포구하고 피하려다 공이 글러브를 맞고 빠졌다. 그 사이 2,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8-9, 뼈아픈 역전이 이뤄졌다.

결국 두산은 상대 마무리 차우찬에 막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두산은 지난 넥센과 준PO에서 역대 최다 점수 차 역전승(7점)의 기적을 연출했다. 그러나 KS 1차전에서는 반대로 5점 차 역전패의 희생양이 됐다.
이처럼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체력과 무관하지 않다. 준PO 4경기, PO 5경기를 치른 두산은 삼성보다 9경기를 더 하고 KS에 나선 것이다. 그것도 정규리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체력과 정신력이 소모되는 PS다.

김태형 감독과 김현수 등 두산 선수단은 "힘들지만 포수 양의지의 부상 투혼이 팀 전체를 이끌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은 단합된 힘과 승리의 보약으로 버텼지만 KS 1차전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빈틈이 보였다. 과연 두산이 심기일전해 체력의 열세를 딛고 2차전에서 반격할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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