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삼성화재는 최근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에 그치고 있다. 스폰서십을 통해 여전히 삼성화재라는 이름은 사용하지만 모기업이 삼성화재에서 제일기획으로 옮겨갔고, 최근 삼성 스포츠단의 다른 종목 팀들과 마찬가지로 주춤한 성적에 그쳤다.
2014~2015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3경기 만에 우승을 내줬고, 2015~2016시즌에는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도 겪었다. 2016~2017시즌에도 삼성화재는 3라운드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에 합류하지 못한 채 7개 팀 가운데 5위에 그치며 ‘봄 배구’ 출전이 위태로운 처지였다.

2007~2008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유광우는 지금까지 정규리그 우승 6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7회의 영광을 맛봤다. 이 모두를 경험한 그에게 최근의 부진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스트레스였다. 많은 배구 관계자는 “유광우의 머리가 상당히 복잡하다”고 입을 모았다. 팀이 예전만 못한 성적을 거두는 가운데 주전 세터이자 주장까지 맡은 유광우가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현대캐피탈전을 마친 뒤 만난 유광우는 수염도 제대로 깎지 못한 매우 수척한 모습이었다. 웃고는 있지만 분명 지친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3라운드 막판 4연패를 당했던 삼성화재의 팀 분위기를 고스란히 그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제는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겠다”는 임도헌 감독과 비슷했다.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었다”는 유광우의 표정에서는 안도감마저 느껴졌다. 지난 4연패를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표현한 유광우는 최근 이민욱에 자리를 내주는 시간이 길어졌다. 자칫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누가 들어가도 이긴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답에서는 승리를 향한 간절함을 엿볼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전 승리로 임도헌 감독은 물론, 유광우를 비롯한 삼성화재 선수들은 무거웠던 마음의 질을 덜어내는 데 성공했다. 남은 대진도 나쁘지 않다. 비록 3라운드에서는 아쉽게 패했지만 순위가 낮은 KB손해보험(1월1일)과 OK저축은행(1월5일)을 차례로 상대하는 만큼 연승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의 ‘역대급 1위 경쟁’에 당당히 합류할 수 있을까.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