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으로 스파이크를 넣는 크로스는 상대 블로킹을 와해시키기 위한 공격으로 많이 활용한다. 사진은 국내 프로경기 남자부 경기에서 크로스 공격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105111558028095e8e9410872112161531.jpg&nmt=19)
크로스는 원래 일본식 영어이다. 크로스는 선을 넘는다는 라인크로스(Line Cross)와 함께 오래전부터 잘못 사용하고 있다. 정확한 표현은 크로스 코트 샷(Cross Court Shot)이다. 코트를 가로지르는 샷이라는 의미인 세 단어로 된 용어를 맨 앞 단어만을 써서 일반적으로 크로스라고 말을 하게 됐다. 하지만 크로스라는 말은 국제적으로 통용되지 않는다. 영어권 국가에선 크로스라는 말을 쓰지 않고 크로스 코트 샷이라는 말을 써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일본 배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국내 배구는 1960년대부터 크로스라는 말을 사용해왔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건너다라는 의미의 동사형 ‘Cross’는 14세기 프랑스어 ‘Croiser’가 영어로 넘어와 현재의 뜻으로 쓰이게 됐다. 이 말의 기원은 십자가를 의미하는 라틴어 ‘Crux’에서 시작됐다. 크로스는 배구만의 용어는 아니다. 축구에서 크로스는 옆으로 가로지르는 패스를 말한다. 예전에는 일본식 영어로 센터링이라고 말했는데 현재는 이 말은 쓰지 않고 크로스가 센터링을 대신하는 말로 자리잡았다. 농구에서 크로스오버라는 말을 사용한다. 크로스오버는 V자로 방향전환하는 드리블을 뜻한다.
크로스는 상대 리시버가 모든 지역을 커버할 수 없기 때문에 빈 곳을 골라 때리면 결정률이 높다. 특히 코스의 폭이 넓고 거리가 길어 스트레이트에 비해 공격하는 선수도 그만큼 유리한 상황에서 스파이크를 때릴 수 있다. 크로스를 잘 치려면 기본적으로 발을 밟을 때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바깥쪽 다리를 축으로 해 점프를 높게 하면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강력한 스윙으로 강타를 날릴 수 있다.
하지만 크로스는 상대 센터 블록에 셧아웃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블록 사이를 잘 피하거나 블록 위를 통과시켜야 성공을 할 수 있다. 블록을 잘 요리해 스파이크를 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크로스 공격을 자주 허용하면 당하는 팀 선수들은 사기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힘있는 공격이 수비 진용에 혼란을 일으켜 팀플레이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크로스는 기술적 경험이 많은 노련한 선수들이 주로 많이 구사하지만 파워가 넘친 젊은 선수들도 이따금 대범하게 크로스 공격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에서 한국대표팀이 4강에 오르기 까지 에이스 김연경이 왼쪽에서 상대 진영 왼쪽으로 강력한 크로스 공격을 많이 성공시켰다. 김연경은 고비 때마다 스트레이트 보다 크로스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며 빈 공간에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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