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기는 한 번 보면 금세 알아볼 수 있는 단순한 모양이다. 그림을 잘 못그리는 어린이들도 올림픽기는 손쉽게 그릴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동그란 원 5개가 위, 아래로 포개져 있고 불필요하고 어려운 곡선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간단하지만 선명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올림픽기는 근대올림픽을 부활하는데 앞장선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창안했다. 쿠베르탱은 1913년 올림픽의 정통성을 세우기 위해 상징적인 깃발을 만들었고, IOC는 1914년 이를 공식 채택했다. 하지만 1916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림픽대회가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1920년 벨기에 안트워프 올림픽 때 첫 선을 보였다.
5개 올림픽 링은 올림픽 운동과 세계 5개 대륙과 선수들의 연합을 상징한다. 5개 대륙은 당연히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이다. 쿠베르탱에 따르면 다섯 개의 고리는 올림픽의 대의에 5개 대륙이 동참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5개 올림픽 링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파란색, 노란색, 검은색, 녹색, 빨간색 순이다. 5개 색은 5개 대륙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한다. 쿠베르탱이 디자인을 고안할 당시 참가국 국기에 최소 한 가지 색깔이 등장했기 때문에 5가지 색상을 올림픽기 배경색인 흰색과 함께 선택했다는 것이다.
IOC는 1976년 공식적으로 이런 논란을 배제하기 위해 다섯 고리가 5개 대륙을 의미하며 바탕색인 희색과 고리색인 파란, 노란, 검정, 초록, 빨간색은 세계여러 나라 국기에서 많이 쓰이는 색상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공식 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올림픽기는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서 처음 개폐회식에 처음 사용한 뒤 올림픽 직후 사라져버린 뒤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제작해 다음 개최도시 시장에게 물려주는 행사를 공식화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올림픽기가 노후화했다는 이유로 새로 제작해 사용해오다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다시 리우기를 만들었다. 현재 서울올림픽기와 리우올림픽기는 같이 사용되고 있으며 2024올림픽 개최지인 파리에 현재 보관중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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