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는 대회 구간 중간쯤인 드러먼드에서 쓰러진 파카밀레 은치자(어드벤티스트 러닝 클럽 소속)와 구간 후반의 파인타운 부근에서 쓰러진 음자모 음템부(헐리우드베츠 애슬레틱스 클럽 소속)이다. 은치자는 현장에서 의료진에 의해 사망 판정을 받았고, 음템부는 인근 웨스트빌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합병증으로 전날 숨을 거뒀다.또 총 74명의 마라토너가 병원에 실려 간 가운데 2명은 아직 중환자실(ICU)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울트라마라톤 대회인 컴리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올해 처음으로 재개됐다.
울트라마라톤은 정식 마라톤 경기의 풀코스인 42.195㎞보다 긴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을 말한다. 마라톤의 풀코스는 42.195㎞인데, 이보다 먼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을 통틀어 이른다. 마라톤 보다 더 먼 거리를 뛰는 울트라마라톤에선 목숨을 잃는 경우가 적지않아 ‘죽음의 경기’로도 불린다.
울트라마라톤은 영어로 ‘Ultra Marathon’이라고 표기한다. 넘어선다는 ‘beyond’라는 뜻을 가진 접두사 ‘Ultra’와 ‘Marathon’의 합성어이다. ‘Ultra’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프랑스어로 극한 왕당파라는 의미인 ‘ultra-royaliste’이 변형돼 19세기부터 영어 접두사로 쓰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울트라마라톤은 1977년 미국 스키선수 출신 웬델 로비(1895-1984)가 주도한 100마일 트레일 러닝인 웨스터 스테이츠 인듀어런스 런(Western States Endurance Run) 대회에서부터 시작됐다.
울트라마라톤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지정된 거리 또는 경로를 달리는 대회와 미리 정해진 기간 동안 지속되는 대회이다. 거리는 50km(31.07마일), 100km(62.14마일), 50마일(80.47km) 및 100마일(160.93km)로 나뉜다. 100km 대회는 세계육상연맹에서 공식 세계기록대회로 인정한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울트라마라톤을 보도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였다. 조선일보 1985년 4월14일자 ‘「9백60㎞(㎞) 마라톤」호(濠)서 출발’ 기사는 ‘초(超)장거리 육상 경기인제3회 울트라 마라톤대회가12일 호주(濠洲) 시드니에서 개막,열전에 돌입했다.시드니~멜번간의 9백60㎞(㎞)(약 5백96마일)를 달리는 이 대회는 장장 6일가량의 날짜가 소요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선 울트라마라톤을 ‘장거리 마라톤’ 등으로 소개를 했다가 영어 발음대로 울트라마라톤으로 표기했다.
울트라마라톤은 마라톤보다 훨씬 힘든 경기이다. 마라톤 대신 울트라마라톤을 선택하는 이들은 “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은 선택하기에 달렸다‘고 한 소설가이자 마라토너인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처럼 마라톤 보다 긴 거리에 도전해 자신의 의지로 묵묵히 달린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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