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최근 일본과 메이저리그 실력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했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일본과 메이저리그 차이에 대한 질문에 "차이는 없다. 세계 제일이 된 일본 야구의 수준과 실력이 높아졌다. 미국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전력이다. WBC에서 미국을 이겼다"고 답했다.
그의 말대로 일본은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꺾었다.
그런 논리라면, 한국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으니 세계 최강이어야 했다. 그런가?
당시 올림픽에는 미국의 경우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들이 참가하지도 않았다.
이번 WBC에 미국 은 스타급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포함시키긴 했다. 그러나 특급 투수들은 사실상 단 한 명도 없었다. 결승전에서 상대한 메릴 켈리는 솔직히 메이저리그에서 그저 그런 투수에 불과하다.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 게리 콜, 제이콥 디그롬 등 슈퍼스타들은 참가하지 않았다.
일본야구가 강한 것은 사실이다. 미국 야구 전문가들도 일본야구 수준이 메이저리그 다음이라는데 동의한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중간이라는 주장도 있다.
트리플A 선수들이 NPB에서 맹활약하는 것만 봐도 일본야구 수준이 메이저리그 뿐 아니라 미국에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일본에서 성공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톱클래스가 된 선수는 사실상 전무하다.
무라카미의 발언은 스즈키 이치로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스즈키는 상대 팀에게 앞으로 30년간 우리를 이길 수 없겠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은 거푸 한국에 패퇴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야구가 일본보다 나은 것은 결고 아니다.
따라서, 무라카미의 발언은 단순한 자신감의 표현에 불과하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