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gear’의 어원은 고대 독일어로 의류나 장비를 의미하는 ‘garwjan’이며, 12세기 영어로 차용됐다. 1520년 기계 톱니바퀴 의미로 쓰였으며, 19세기 근대 스포츠가 등장하면서 운동용구라는 뜻으로 사용했다.
스포츠 용어로 기어는 여러 가지 의미로 활용된다. 복싱에서는 선수들이 머리에 쓰는 헬멧 같은 모자를 ‘헤드(head) 기어’라고 말한다. 테니스에서 기어라는 말은 라켓, 볼, 신발, 각종 웨어와 양말이라든가 헤어 밴드, 손목 밴드, 그립 레더(Leather), 미끄럼 방지물 등도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스포츠를 위한 입는 옷이라는 의미로 스포츠웨어라는 말을 국내에서 많이 쓴다. 스포츠웨어는 스포츠기어 분류 중에 들어가는 말이다. 스포츠기어는 스포츠 용품 전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귀족들이 즐기는 상류층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갖는 테니스는 옷, 라켓 등에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라코스테(Lacoste)이다. 프랑스의 테니스 선수였던 라코스테 창업자 장 르네 라코스테는 1920-30년대 테니스 셔츠를 본격 개발해 테니스 웨어의 대표 브랜드를 만들었다. 현재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 2위 다닐 메드베데프가 라코스테 브랜드를 입고 있으며, 한때 정현도 라코스테 옷을 입었다. 라코스테는 테니스 웨어뿐 아니라 라켓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본 코너 910회 ‘ ‘라코스테(Lacoste)’가 테니스 브랜드로 시작한 이유‘ 참조)
프레드 페리(FRED PERRY)는 선수시절 3년 연속(1934, 35,36년) 우승을 차지한 프레드 페리가 1940년대 오스트리아 축구선수였던 티비 와그너와 합작해 만든 브랜드이다. 1954년 윔블던 우승자에게 씌워졌던 월계수 로고를 박아 유명해졌다. 요즘 손목 아대라고 불리는 ‘스웨트브랜드(sweatbrand)'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폴로(POLO)는 미국 디자이너 랄프 로렌이 영국, 미국 상류층을 추구하며 만든 패션 브랜드이다. 폴로는 1974년부터 24가지 색상의 다양한 셔츠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폴로는 후원 선수 한 명 없이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많은 노출을 하기도 했다. 폴로는 2006년부터 윔블던에 심판과 볼보이들을 위한 의류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2022년 호주오픈에서도 볼보이가 폴로 의류를 입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본 대중 브랜드 유니클로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의 전성기 시절, 전속 계약선수로 10년동안 3천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밖에 휴고보스, 아르마니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세계 유명 테니스 선수들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산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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