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mixed doubles’는 섞인다는 의미를 갖는 과거분사형 ‘mixed’와 복식을 의미하는 명사형 ‘doubles’가 합해진 말이다. 원래 ‘mixed’는 라틴어 ‘mixtus’가 어원이며, 고대 프랑스어 ‘mixte’를 거쳐 중세 영어 ‘mixt’가 변형됐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운영하는 조선왕조실록 사이트에서 원어 검색을 하면 ‘단식(單式)’ ‘복식(複式)’과 마찬가지로 ‘혼합복식(混合複式)’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아 중국이나 한국에서 생겨난 조어가 아닌 것임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선 서양문화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메이지유신 이후 19세기 말 무렵 영어 ’mixed doubles’를 ‘혼합복식’으로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본 코너 805회 ‘왜 ‘혼계영’이라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에선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혼합복식이라는 단어를 썼다. 조선일보 1925년 6월12일 ‘스폿스여왕(女王) 『란라』양우승(孃優勝)’ 기사는 ‘불란서(佛蘭西)『하드코트』정구선수권대회(庭球選手權大會)는지난육일결승전(六日决勝戰)을마치엇는데전적(戰績)은아래와갓다 ◇남녀혼합복식결승(男女混合複式决勝) 란란양(孃)뿌두니욘 뿔리스트양(孃)코—슈
◇여자복식결승(女子複式决勝) 란란양(孃)뷔스트양(孃) 맛 겐 양(孃) 코라이이양(孃)’이라고 전했다.
혼합 복식 서비스 규칙은 복식과 비슷하다. 각 팀은 번갈아 가며 서브권을 갖는다. 서브는 게임이 완료될 때까지 동일하게 유지되며 다음 게임에 서브권이 주어지면 게임동안 서브를 할 수 있다. 세트 중에 각 세트의 첫 번째 게임 후 두 게임마다 각 팀 선수들은 서비스가 더 빠르게 돌아오는 타이브레이크가 없는 한 코트의 한쪽 끝에서만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혼합 복식 경기는 주로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많이 벌어진다. 관중들은 단복식과 달리 서로 경쟁하는 남녀 선수들의 혼성 경기를 보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낀다. 하지만 혼합복식 경기가 길게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해 3세트로 운영하기도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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