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를 적어낸 이경훈은 공동 9위에 올랐다. 지난 4일 코그니전트 클래식 공동 4위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10위 이내 진입이다.
18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컷 탈락의 아쉬움도 어느 정도 털어냈다. 페덱스컵 랭킹도 90위에서 72위로 상승했다.
15번 홀까지 4타를 줄여 우승 경쟁도 뛰어들 기회가 있었지만 '뱀 구덩이'로 불리는 난도 높은 16∼18번 홀에서 2타를 잃은 건 아쉬웠다.
김성현도 2언더파 69타를 쳤지만 3라운드에서 4오버파의 부담 탓에 공동 61위(2오버파 286타)에 그쳤다.
피터 맬너티(미국)는 9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우승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이날 맬너티는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캐머런 영(미국)을 2타차로 따돌렸다.
맬너티는 18번 홀에서 한 뼘 우승 퍼트를 앞두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아들을 안고 우승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감정이 복받쳐 울먹였다.
맬너티는 "인생은 정말 힘들다. 지난 9년 동안 우승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다"고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놓고 "아내는 모든 과정에서 절대적인 버팀목이었다"고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는 딱 세 번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마스터스는 한 번도 나가보지 못했던 맬너티는 이번 우승으로 받는 상금 151만 2천 달러 못지않게 마스터스 출전권을 반겼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맬너티는 올해 LIV 골프와 합병 협상 등 현안이 많은 PGA 투어 정책이사회 이사를 맡아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이를 극복해 이번 우승이 더 뜻깊었다.
그는 이 대회 직전에 정책 이사회의 일원으로 바하마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루마얀 알야시르 총재를 만나느라고 연습 라운드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특히 출전 자격이 없는 특급 지정 대회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초청받아 나섰다가 정책 이사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도 잠재웠다.
그의 페덱스컵 랭킹도 77위에서 16위로 수직 상승했다.
맬너티는 영과 공동 선두를 달리다 17번 홀(파3) 버디로 1타차 선두로 나선 뒤 18번 홀(파4) 영의 보기로 편하게 우승을 확정했다.
공동선두였던 16번 홀에서는 그린 주변 깊은 러프에 볼이 빠졌지만, 스프링클러 헤드가 스윙에 걸린다는 이유로 구제받아 프린지에 볼을 드롭하고 치는 행운을 누렸다.
파세이브가 장담이 안 되는 러프에서 세 번째 샷을 칠 수도 있었던 맬너티는 룰을 잘 활용한 덕분에 16번 홀에서 파를 지킬 수 있었다.
2002년 신인왕에 올랐던 영은 맬너티의 행운과 달리 18번 홀 3퍼트 보기 실수로 첫 우승 기회를 날렸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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