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는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10-1로 대파하며 49승 2무 33패를 기록했다. 올스타 휴식기 전 남은 3경기를 모두 져도 공동 2위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46승 37패)를 앞서는 전반기 1위가 확정됐다.
한화가 올스타 휴식기 전 1위에 오른 것은 전신 빙그레 시절인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이다. 빙그레 시절 1990년과 1992년 전반기 1위를 차지한 바 있지만, 한화라는 팀명으로는 처음으로 전반기 정상에 올랐다.
특히 외국인 투수 폰세와 와이스가 나란히 10승을 달성하며 팀의 핵심축 역할을 담당했다.
폰세는 18경기 출전으로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라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성적을 작성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1위를 기록했으며, 탈삼진도 161개로 리그 최다다. 2023년 에릭 페디(당시 NC 다이노스)가 20승을 거둔 이후 2년 만에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3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부문에서도 폰세가 0.86으로 1위, 와이스가 1.02로 3위를 차지할 만큼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최고의 '원투펀치'라 할 수 있다.
2016년에는 더스틴 니퍼트(12승)와 마이클 보우덴(10승), 2018년에는 세스 후랭코프(13승)와 조쉬 린드블럼(11승)이 전반기에만 10승 이상씩을 올렸다. 흥미롭게도 2016년과 2018년 모두 두산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한화는 지난해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로 외국인 투수진을 구성했다가 시즌 중 하이메 바리아와 와이스로 교체하면서 4명이 합쳐 16승에 그쳤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전반기에만 2명이 21승을 합작하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2025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지만 전반기 1승에 그친 엄상백이 후반기에 더 큰 힘을 발휘한다면 한화의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은 더욱 밝아질 전망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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