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는 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5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결승전에서 미국을 2-1로 역전 격파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2023년 대회에 이은 2연패를 달성한 멕시코는 통산 10번째 우승으로 7회 우승에 그친 미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북중미 '최강국' 지위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9월 연봉 80억원의 거액으로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3월과 6월 A매치 4연패에 이어 이번에는 '첫 번째 숙제'인 골드컵 우승마저 실패하면서 그를 둘러싼 여론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 첼시(이상 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유럽 명문 클럽을 지휘했던 거물급 지도자다. 특히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던 만큼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01~2002년, 2009~2010년에 이어 2024년부터 3번째로 멕시코 대표팀을 이끄는 아기레 감독은 2009년 대회에 이어 두 번째 골드컵 우승을 지휘하는 성과를 냈다.
멕시코는 전반 27분 마르셀 루이스의 골 지역 정면 침투 패스를 받은 라울 히메네스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풀럼 소속인 히메네스는 골 후 울버햄프턴(이상 잉글랜드) 시절 팀 동료였던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조타의 이름과 등번호 '20'이 적힌 유니폼을 꺼내 들고 비디오게임을 하는 듯한 동작을 했다. 지난 시즌까지 리버풀에서 활약한 조타는 결혼식을 올린 지 열흘여 만인 지난 3일 자동차 사고로 동생과 함께 세상을 떠나 축구팬들에게 큰 슬픔을 안겼다.
결승골은 후반 32분에 나왔다. 웨스트햄(잉글랜드) 소속 멕시코 미드필더 에드손 알바레스가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값진 역전골을 뽑아냈다. 처음에는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비디오판독(VAR) 검토 결과 온사이드로 판정되며 골이 인정됐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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