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120] 핸드볼에서 왜 경기를 ‘Game’이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4-06-10 05:03
한국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국제경기 모습.
한국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국제경기 모습.
국제핸드볼연맹(IHF)은 ‘게임의 규칙(Rules Of The Game’을 제정, 운영하고 있다. 현재 규정은 지난 22년 1월 개정됐다. 이 규정은 게임 전반에 대한 운영 방법을 설명한다. 대한핸드볼협회도 IHF 게임의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게임’을 ‘경기’라는 말과 함께 쓴다. 원래 영어 ‘Game’의 사전적 정의는 네 가지이다. 첫째 놀이, 유희, 오락이다. 두 번째는 경기 그 자체이다. 세 번쨰는 경기의 횟수를 세는 단위이다. 네 번째는 승부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점수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Game’은 고대 독일어 ‘Gamana’가 어원이다. ‘Gamana’는 집단을 의미하는 접두사 ‘ga’와 남자를 의미하는 어미 ‘man’이 합성된 말로 집단속에 있는 남자를 뜻한다. 이 말이 고대 서부독일어 ‘Gaman’으로 바뀌었으며, 고대 영어 ‘Gamen’으로 차용되면서 스포츠나 오락 등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다. ‘Game’은 중세영어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본 코너 1038회 ‘탁구에서 왜 ‘게임’이라 말할까‘ 참조)

핸드볼에서 게임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은 축구, 럭비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1900년대 초반 독일에서 핸드볼이 시작되면서 영국의 근대 스포츠 용어를 많이 빌려왔다. (본 코너 1119회 ‘왜 핸드볼 용어는 축구, 럭비와 비슷할까’ 참조)

우리나라에서 게임 번역어로 쓰는 경기라는 말은 ‘다툴 경(競)’과 ‘재주 기(技)’의 합성어로 일본식 한자어이다. 기술의 낫고 못함을 서로 겨룬다는 뜻이다. 운동이나 무예 등의 기술· 능력을 겨루어 승부를 가린다는 의미이다.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경기라는 말은 딱 1번 나온다. 순종실록 부록 5권, 순종 7년 11월7일 ‘특별히 엽우경기대회(獵友競技大會)에 상금 50원을 내렸다. 해당 대회에서 사냥한 메추라기와 꿩을 진헌(進獻)하였다’며 사냥대회에 경기라는 말을 쓴 것이 유일하다. 때는 1914년 일본 다이쇼(大正) 3년 무렵이었다.
일본어 사전에 따르면 경기와 시합의 의미를 구별하고 있다. 경기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특정 기술을 경쟁하는 것이며, 시합은 경기를 통해 승패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어에서는 한자어 '경기'를 쓰기도 하지만 가타카나 표현으로 영어 발음을 그대로 쓰기도 한다. (본 코너 666회 ‘육상경기에서 ‘경기(競技)’라는 말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 참조)

핸드볼 경기 규칙에 따르면 16세 이상 팀(남·여 고교 및 대학, 일반)의 경기 시간은 전·후반 각 30분이며, 10분간 중간 휴식을 갖는다. 12-16세 청소년 팀의 경기 시간은 전·후반 각 25분, 8-12세 어린이 팀의 경기 시간은 전·후반 각 20분이며, 모두 10분간 중간 휴식을 갖는다. 동점인 상황에서 정규 경기 시간이 종료된 후 승리팀을 가려야 할 경우, 5분간의 휴식 뒤 연장전을 갖는다. 연장전은 전·후반 각 5분이며, 1분간 중간휴식을 갖는다.1차 연장전 종료 후에 동점일 경우, 5분간 휴식 후 2차 연장전이 진행된다. 2차 연장전 역시 전·후반 각 5분이며, 1분간 중간휴식을 갖는다.2차 연장전 종료 후에도 동점일 경우, 대회 규정에 따라 승리팀을 결정한다. 이때는 7m드로로 승리팀을 결정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TOP

pc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