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이 축구, 럭비와 비슷한 용어를 쓰게 된 것은 근대스포츠의 역사적 발전과정과 관련이 깊다. 근대스포츠는 19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발전해 세계로 전파됐다. 특히 영국에서 축구와 럭비는 엘리트 교육 과정에서 젊은이들의 육체와 정신을 단련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똑같은 규격의 운동장과 규칙을 적용하는 근대스포츠는 규격화된 상품을 대량으로 생산해내는 자본주의와 함께 유럽에서 통합의 기제로 작용했다. 지역마다 다른 규칙을 가졌던 유럽 국가에서 하나의 종목에 정해진 규칙이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기회가 됐다. 영국에서 시작된 근대 스포츠가 국제화의 시대를 맞게된 것이다.
핸드볼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상대팀의 공을 빼앗아 골에 던져넣는 경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 핸드볼은 1915년 독일에서 여성 종목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각국에 퍼졌으며, 남성 경기도 생기게 됐다. 처음에는 축구처럼 주로 실외에서 하는 11인제와 실내에서 하는 7인제가 별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실외에서 하는 11인제를 더 많이 했다. 1920년에는 정식으로 통일된 규칙이 제정되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11인제 핸드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본격적으로 올림픽 종목에 합류했다. 이후 올림픽에서 빠졌고, 11인제 핸드볼은 쇠퇴했다. 대신 실내에서 하는 7인제 핸드볼이 독일과 유럽 북부, 중부, 동부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다시 독일에서 열린 1972 뮌헨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본 코너 1100회 ‘핸드볼이라고 말하는 이유’ 참조)
핸드볼과 축구와 같이 유럽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됐다. 국제핸드볼연맹(IHF) 본부는 스위스의 바젤(Basel)에 있다. 국제연맹 본부가 스위스 북서부, 독일과 가까운 바젤에 있는 것은 핸드볼 발상지 독일과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IHF 회장은 핸드볼 선수 출신인 이집트의 하산 무스타파가 2000년부터 맡고 있다. 한국은 1960년 IHF에 가입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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