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메흐디 타지 이란 축구협회 회장은 국영 TV 인터뷰에서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월드컵 참가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란 내 모든 축구 관련 활동은 선수와 팬의 안전을 이유로 전면 중단된 상태다.
문제의 핵심은 경기장 위치에 있다. 이란은 조별리그 G조에 배정돼 벨기에, 뉴질랜드, 이집트와 맞붙을 예정이었으며 해당 경기는 모두 미국 본토에서 치러진다. 군사적 충돌의 당사국인 미국 땅에 이란 선수단이 입국하는 것 자체가 외교적·법적으로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스포츠 이슈를 넘어 국제 정치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 정치적 격랑 속에서도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은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과의 아시안컵 개막전에 예정대로 출전할 전망이다. 마르지예 자파리 이란 여자대표팀 감독은 최고 지도자 사망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며 경기 집중 의지를 밝혔고 주장 자흐라 간바리도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 남자 대표팀의 월드컵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여자 대표팀은 자신들의 무대를 지키겠다는 대조적 행보다.
총성과 축구공은 공존할 수 있는가. 이란의 월드컵 불참 여부는 단순한 대진표 변경이 아니라 스포츠와 정치의 경계가 어디까지 유효한지를 시험하는 국제적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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