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당시 김동선[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24113709083605e8e94108721821214484.jpg&nmt=19)
김승연 한화그룹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17세의 나이로 출전해 아시안 게임 승마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경신했다. 이때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특례를 받았다. 이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는 개인 마장마술로 은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세계 선수권과 월드컵 파이널에 이어 올림픽까지 3대 국제 승마 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촉발시킨 정유라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김동선과 함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비록 그 때문에 특혜 입학문제 시비로 이화여대에서 제명되고, 청담고에서 졸업이 취소되기도 했다.
승마는 돈이 많이 드는 대표적인 스포츠이다. 말을 사는데 많은 돈이 들고, 관리 또한 만만치 않다. 아시안게임 우승 정도 하려면 말값이 7~8억, 올림픽 상위권에 가려면 말값 17~18억 원이 든다고 한다. 승마를 ‘귀족 스포츠’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일부 부유층만이 즐기는 스포츠라는 뜻이다. ‘귀족 스포츠’는 정치적ㆍ사회적 특권을 가진 계층인 한자어 ‘귀족(貴族)과 영어 ’sport’의 합성어이다. 직역하면 귀족들이 즐기는 스포츠라는게 본래 의미이다. 하지만 이 말은 소수의 사람만이 즐기는 스포츠라는 비아냥하는 표현이다. 현대 스포츠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영국 귀족 계급들은 폴로, 사냥, 승마, 요트, 골프, 테니스,, 럭비, 크리켓 등을 선호했다.
귀족 스포츠라는 말은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언론에서 등장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동아일보 1971년 6월24일자 ‘「特權(특권)스포츠」골프人口(인구) 急増(급증)’ 기사는 골프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소개하면서 골프를 ‘귀족 스포츠’라고 전했다.
우리나라 언론은 승마를 비롯해 골프, 테니스, 요트 등을 귀족 스포츠라고 불렀다. 조선일보 1974년 3월15일자 ‘테니스 첫걸음은 예절(禮節)’ 기사는 ‘영국(英國)의 귀족스포츠로 발전한 테니스는 무엇보다도 에티켓을 가장 중요시한다.테니스는 혼자하는 것이아닌만큼 상대방 또는 이웃플레이어를 염두에 두고 조금이라도 불편과 볼쾌감을 주지않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제 승마장이 늘어나고 퇴역경주마인 서러브레드 보급이 이루어지면서 진입장벽 또한 매우 낮아졌다. 승마 코치들이 늘어나며 레슨비용이 줄어들었고, 온라인 쇼핑 또한 관련 장비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6만원부터 10만원 대에서 50분 말타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도 승마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귀족 스포츠’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을 수 밖에 없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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