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이라는 단어는 한자어 ‘말 마(馬)’에서 유래됐다. 한자어를 풀어 읽는 훈독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원래 한자어 ‘마(馬)’는 갑골문에서 말의 특징을 표현해 큰 눈과 갈기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이 단어는 한자 부수로도 쓰인다. 주로 ‘(말을)타다’나 ‘가다’, 말의 행위, 동작과 관계된 의미로 사용한다.
말을 영어로는 ‘horse’라고 한다. 영어영어사전에 따르면 ‘horse’는 달린다는 의미인 인도유럽어조 ‘kers’에서 유래했다. 라틴어 ‘currere’를 거쳐 고대 독일어 ‘harss’에서 고대 영어로 ‘hors’를 차용돼 현재에 이른다.
인간과 오랜동안 같이 생활해 온 동물인 말은 20세기 자동차가 등장하기 이전 가장 주요한 교통수단이었다. 인간이 말을 본격적으로 타고 다니기 시작한 건 기원전 3000년전부터였다고 한다. 18세기 산업혁명으로 철도, 기차 등이 개발돼 말을 대체했지만 말의 힘을 동력기준으로 삼아 엔진의 단위를 '마력(馬力, Horse Power)'으로 정했다.
말은 지상에서 가장 빠른 영적인 동물로 받들어져 인간과 신을 위한 소통의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말이 끄는 마차는 인간이 신에게 가장 빠르게 가는 교통 수단으로 여겼다.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추모곡으로 많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아프리카게 미국 흑인 영가 ‘Swing Low, Sweet Chariot’는 성경에서 요르단강과 전차를 타고 승천한 엘리야를 환기하는 붉은 강에서 영감을 얻어 곡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제목에서 'Chariot'는 말이 끄는 마치를 뜻한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에릭 클랩튼 등 세계 유명 팝가수와 성가대, 합창단 등이 여러 버전으로 불렀으며,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의 추모 행사에서 한때 잡스의 연인이었던 존 바에즈가 노래해 고인을 추모했다.
1981년 제작된 올림픽 영화 ‘불의 전차’ 영어 버전은 ‘Chariots of Fire’이다. 승리를 위해 힘차게 뛰는 육상 선수를 ‘Chariots’로 표현했으며, 포기하지 않는 스포츠 정신을 ‘Fire’로 나타낸 것이 아닐까 싶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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