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373] 왜 ‘경주마’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5-03-09 12:24
경기를 갖는 경주마.
경기를 갖는 경주마.
경주마(競走馬)는 경마의 주인공이다. 경마는 경주에 참여하는 말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경주마는 한자어로 ‘겨룰 경(競), ’달릴 주(走)‘, ’말 마(馬)‘자 합해진 말이다. 말끼리 달리며 겨룬다는 뜻이다. 경주마라는 말은 일본에 경마가 들어오기 시작한 19세기 메이지 유신 직후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에서 ’경주마‘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주마의 영어 단어는 ‘racehorse’이다. 레이스를 하는 말이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경기를 의미하는 ‘race’와 말을 의미하는 ‘horse’의 합성어로 17세기부터 사용했다. 정확하게는 1607년 목사인 에드워드 톱셀의 작품에서 처음 등장했다.
우리나라 언론은 1960년대부터 경주마라는 단어를 썼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경향신문 1962년 11월24일자 ‘競馬(경마)’ 기사에 ‘낭만과 꿈을 걸고 달리는 경주마, 마권을 사들고 자기가 선택한 말이 앞서기를 빌며 손에 땀을 쥐고 예상이 적중했을 때의 통쾌감“이라고 경마의 즐거움을 전했다.
경주마는 혈통과 훈련 상태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진다. 이는 베팅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주마의 혈통은 마치 사람의 가족력과 같이 중요한 정보이다. 부모의 경주 실적을 통해 자식의 능력을 예측할 수 있다. 경주마는 말의 종류, 나이, 성별 등에 따라 다양한 분류 기준이 있다.
경주마의 대표적인 품종은 서러브레드이다. 서러브레드는 영국에서 토종 암말과 아랍 또는 북아프리카의 수말을 교배해서 개량한 말로 가장 빨리 달리는 품종이다. 국제경마연맹(IFHA) 산하 경마장에는 모두 서러브레드가 달린다. 영어로 ‘Thoroughbred’라고 표기한다. '서러브레드'가 정식 외국어 표기이나, 과거에는 '더러브레드', '더러브렛'이라 부르기도 했다. (본 코너 1362회 ‘승마에서 왜 ‘서러브레드’라고 말할까‘ 참조)
말이 혈통등록이 되고 만 1세가 지나면 말의 소유주(馬主)는 말에게 이름을 붙일 수 있다. 경주마의 마명은 한국마사회의 ‘더러브렛 등록 규정’에 따라 한글 기준 여백 없이 6자 이내여야 한다.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인 만큼 잘 달리는 부마의 이름을 따라 짓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이름에 ‘메니’가 들어간 경주마들은 모두 최강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들이다. ‘티즈’계열 역시 미국 유명 씨수말 ‘TIZNOW(티즈나우)’의 피가 섞였을 가능성이 높다. ‘티즈플랜’ 역시 부마인 ‘티즈나우’의 앞 두 글자와 모마인 ‘어뮤징플랜’의 뒤 두 글자를 따와 이름 지어졌다. (본 코너 1363회 '왜 ‘마주’라고 부를까'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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