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출범한 창원시·창원시설공단·NC 다이노스 합동대책반이 경기장 내 외장 마감자재인 '루버' 전체 탈거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24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창원NC파크에서는 지난달 말 경기장 내 설치된 루버 1개가 떨어지면서 야구팬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한 명은 치료 도중 사망했다. 루버는 길이 2.6m, 폭 40cm에 무게 60kg가량의 알루미늄 구조물이다.

NC 다이노스 측은 사고 이후 당장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한 루버 3개를 우선 제거했지만, 현재 창원NC파크 내에는 여전히, 루버 230여개가 설치된 상태로 남아있다.
합동대책반은 잔존 루버 전체를 제거할지를 두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NC 구단이 앞서 루버 탈거가 수사에 영향을 주는지 경남경찰청에 문의한 결과, 경찰은 "전체 탈거를 진행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출범 이후 첫 회의를 진행한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도 루버 탈거 여부 및 야구장 재개장 여부는 합동대책반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합동대책반은 최근 마무리된 긴급 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루버 탈거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창원시설공단은 NC 구단과 별개로 긴급 안전점검을 진행했고 지난 22일 그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해당 결과보고서를 검토한 후 일부 보완이 필요하거나 미비한 점이 있다고 회신했다.

창원시는 국토부에서 공식 공문이 도착하면 그 내용을 검토해 보완 조치 등을 거쳐 루버 탈거 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루버는 2019년 창원NC파크 준공 당시부터 설치됐으며, 햇빛 차단 기능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NC파크 재개장 시기 역시 루버 탈거 여부 등 시설물 안전 관련 부분이 정리된 이후에 확정될 전망이다.
이성민 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제일 중요한 건 안전하게 재개장하는 것"이라며 "시설물 안전뿐만 아니라 팬들이 느낄 수 있는 트라우마, 심리적인 부분까지 함께 고려하고, 루버 설치 시 의도했던 기능적인 부분들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탈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