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첫 코트 복귀, 김연경의 변함없는 '여제' 실력에 팬들 열광

김학수 기자| 승인 2025-05-18 09:31
김연경 / 사진=연합뉴스
김연경 / 사진=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 이후 처음으로 코트에 복귀해 세계 올스타 선수들과 함께 한국 여자대표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최된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첫날, 김연경은 세계 올스타팀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해 80-59 승리를 이끌며 은퇴 후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이번 경기는 세트당 20점 선취제로 진행되었으며, 최종 4세트에서는 누적 80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은퇴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날카로운 스파이크와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 김연경은 세계 올스타팀 선발로 출전했다. 그녀의 팀에는 러시아의 나탈리아 곤차로바와 브라질의 나탈리아 페헤이라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함께했다.

한국 대표팀은 한국도로공사의 강소휘, 흥국생명의 이다현과 정윤주, 정관장의 정호영, 현대건설의 김다인, GS칼텍스의 이주아 등이 주축을 이뤘다. 세계 올스타팀은 2024-2025시즌 흥국생명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한국 대표팀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급조된 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올스타팀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진천선수촌에서 열흘간 훈련한 한국 대표팀의 약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특히 지난달 정관장과의 챔피언결정전 이후 특별한 훈련 없이도 김연경은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첫 세트에서 김연경은 대각선을 가르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점수를 올리고, 정교한 서브 에이스까지 선보이며 팀의 20-14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 대표팀이 정윤주와 이다현의 연속 득점으로 따라붙었지만, 세계 올스타팀은 2세트를 40-28로 마무리했다.

3세트에서도 김연경은 후반 교체 투입되자마자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고, 세계 올스타팀은 3세트를 60-41로 마쳤다. 77-55 상황에서 다시 투입된 김연경의 서브에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으며, 세계 올스타팀은 17명의 초청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최종 스코어 80-5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이렇게 많은 분이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늘 대표팀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는 아니지만 재미있게 한 만큼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은 워밍업으로 생각하고 내일도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세계 올스타팀은 18일 스타팀과 월드팀으로 나뉘어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선수로서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가 될 이날, 그녀는 스타팀의 감독 겸 선수로 나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월드팀과 색다른 지략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연합뉴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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