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그렇다. 객관적 전력에서 롯데는 결코 강팀이 아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에서 맴도는 팀이다. 그렇다면 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 과감한 시도를 했다. 빅터 레이예스를 1번타자로 변신시켰다. 또 신인 박정원을 필승조에 투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레이예스는 홈런을 거푸 치며 오타니 쇼헤이처럼 강한 1번타자가 됐다. 박정원도 셋업맨을 해도 괜찮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이어갔다. 덕분에 팀 성적도 좋아졌다.
결과는 실패였다. 레이예스는 홈런을 치긴 했지만 1번타자들은 침묵했다. 정철원과 김원중은 다 무너졌다. 특히 정-김의 추락은 뼈아팠다.
롯데는 7회까지 4-2로 앞섰다. 김 감독은 정철원을 셋업맨으로 투입했다. 그러나 그는 선두 타자 김휘집을 안타로 내보낸 뒤 1사 후 신인 신재인에 통렬한 동점 2점 홈런을 허용했다.
김 감독은 이어 9회말 김원중 카드를 썼다. 김원중은 1사 후 박민우에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이어 데이비슨과 박건우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김휘집에게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허망하게 끝내기패했다. 마무리 투수가 한 이닝에 무려 3개의 볼넷을 내준 것이다.
레이예스를 그냥 1번타자로 썼으면 어땠을까? 정철원 대신 컨디션 최고조의 박정원 셋업맨으로 투입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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