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팀, VNL서 생존 사투...1승도 어려운 현실

세대교체 진행 중인 한국 여자배구, 다음 달 발리볼네이션스리그서 위기 직면

김학수 기자| 승인 2025-05-20 08:56
세계올스타팀과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기념 촬영
세계올스타팀과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기념 촬영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의 지휘 아래 5월 2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출국해 올해 첫 국제무대인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6월 4일부터 독일, 이탈리아, 체코, 미국과 연이어 1주 차 경기를 치르게 된다. VNL은 총 18개국이 참가해 예선 라운드를 거친 후 상위 8개 팀이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예선에서 태국, 중국, 브라질, 네덜란드, 세르비아와는 상대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내년 VNL 잔류를 위해 최소 2승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2년과 2023년 대회에서 각각 12전 전패를 기록했던 우리 대표팀은 지난해 태국전과 프랑스전 승리로 2승을 거두며 16개국 중 15위로 최하위는 면했다.

그러나 올해는 젊은 선수 중심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전력이 약화되어 심각한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예선에서 '12전 전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세계올스타팀과 대결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세계올스타팀과 대결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이런 위기감은 5월 17일 진행된 김연경 초청 세계 올스타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세트당 20점씩 4세트까지 80점을 먼저 획득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경기에서 대표팀은 59-80으로 패배했다. 1, 2세트 각 14-20, 3세트 13-20, 4세트 18-20으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비록 올스타팀에 나탈리아 곤차로바, 멜리하 디켄, 에다 에르뎀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했다고는 하지만, 단 하루 호흡을 맞춘 팀에게 보여준 경기력은 참담했다는 평가다.

대표팀은 세터진의 불안정한 토스와 공격수들과의 호흡 불일치, 정윤주(흥국생명)의 리시브 불안, 문지윤(흥국생명)과 이선우(정관장)의 제한적인 공격력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SBS스포츠 이정철 해설위원은 "코트 안에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 리더가 부재하다"며 "오히려 하루 만에 모인 올스타팀보다 호흡이 맞지 않았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터들이 낮고 빠른 토스를 시도하다 정확도가 저하됐고, 리시브 불안도 심각했다"며 "남은 훈련 기간이 있지만 현재 경기력으로는 1승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대표팀은 VNL 2주 차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캐나다, 벨기에, 튀르키예, 도미니카공화국과 대결하고, 3주 차에는 일본 지바에서 폴란드, 일본, 불가리아, 프랑스를 상대한다. 세계랭킹 35위인 한국은 지난해 VNL 최하위였던 불가리아(20위)와 작년에 이긴 경험이 있는 프랑스(19위)전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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