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는 김혜성이 테일러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확신한 듯하다. 그가 테일러처럼 2루수, 유격수, 중견수를 고루 맡을 수 있는 슈퍼 유틸리티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를 3년 1250만 달러에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위해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와 테일러를 버리는 강수를 뒀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와 트리플A에서도 유격수와 중견수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김혜성을 빅리그에서도 중견수를 맡기고 있다. 토미 에드먼이 있는데도 굳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딱 한기지밖에 없다. 에드먼이 쉬어야 할 때나 부상으로 결장할 것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김혜성은 유격수도, 중견수도 아니다. 그는 2루수다. 2루수로만 활용하면서 그의 공격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세 포지션을 보게 하는 것은 김혜성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공격력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김혜성은 테일러가 아니다. 테일러는 오랫동안 유틸리티맨으로 활약했지만 김혜성은 루키다. 다저스는 루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혜성은 20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먼드백스와의 경기에 중견수로 나섰으나 수비에서 불안감을 드러냈고 타격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다저스는 또 져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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