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닷컴은 두산에서 함께 지내고, 같은 날 빅리그로 콜업된 영과 브랜던 와델(KBO 등록명 브랜든)의 인연을 조명했다.
영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2-2로 맞선 1회말 2사 1루에서 조너선 캐넌의 시속 145㎞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메츠는 화이트삭스를 6-4로 꺾었다.
MLB닷컴은 "영이 빅리그에서 홈런을 친 건, 시카고 컵스 소속이던 2023년 9월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613일만"이라며 "영은 MLB에서 홈런을 추가하기까지 3개 팀, 2개 국가를 거치며 613일을 기다렸다"고 전했다.
2023시즌이 끝나고서 컵스에서 방출된 영은 202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그해 7월 23일 두산과 계약했다.
두산에서 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 10홈런, 39타점을 올린 영은 두산 대신 메츠와 계약했다.
올해 정규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시러큐스 메츠에서 맞은 영은 5월 25일 빅리그로 콜업됐다.
MLB로 복귀한 뒤 3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4번째 경기에서는 홈런을 포함해 멀티 히트를 쳤다.
영은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났다. MLB는 세계 최고의 리그니까, 여기에서 성공하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빅리그에 돌아와 기쁘다. 메츠에서 소속감을 느꼈다. 팀 승리에 계속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영은 엄청난 노력 끝에 빅리그로 돌아왔다"며 "마이너리그, 국외리그를 거쳐 MLB로 복귀한 영에게 우리는 기회를 줬고, 영은 그 기회를 살렸다"고 기뻐했다.
![메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복귀한 와델. 사진[A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52817334303972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와델도 지난 25일에 영과 함께 메츠로 콜업됐다.
빅리그로 함께 합류하기까지, 재밌는 사연도 있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오전 9시 30분에 와델은 구단 직원으로부터 빅리그 승격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함께 콜업된 영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와델의 아내가 영의 여자친구에게 긴급하게 전화했고, 영의 여자친구가 영의 아파트 문을 두드려 잠들어 있던 영을 깨웠다.
![투런 홈런 주인공 '제러드'.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52817332600360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영이 두산과 시즌 중에 계약한 뒤 그의 에이전트는 영에게 이미 두산에서 뛰던 와델의 연락처를 알려줬다.
KBO에서 3시즌째를 보내던 중인 와델은 영에게 식당, 서울 명소 등을 소개했다.
두산 외국인 선수는 같은 아파트에서 머물러 와델의 아내와 영의 여자친구도 매우 가까워졌다.
와델은 "영과는 안면이 없던 사이였지만, 국외에서 함께 지내면 매우 빠르게 유대감이 자란다"고 전했다.
사실 와델과 영은 같은 경기에 뛴 적이 없다.
투수인 와델은 6월 말에 어깨 통증을 느꼈고, 마운드로 복귀하지 못한 채 한국 생활을 마쳤다.
하지만, 같은 아파트에서 와델과 영은 우정을 쌓았다.
인연은 미국에서도 이어졌다.
영이 먼저 메츠와 계약했고, 와델도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와델은 5월 1일에 빅리그로 올라와 당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구원 등판해 4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치른 빅리그 경기였다.
와델은 5월 2일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으나 25일에 다시 빅리그로 올라왔다.
다시 콜업된 후에는 아직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빅리그 현역 로스터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영은 "야구는 이상한 방법으로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 와델과의 인연을 반겼다. /연합뉴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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