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의 명장면은 평범한 여름날의 국산5등급 일반경주에서 나왔다. 지난 15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치러진 서울 5경주. 11두가 출전한 가운데 김효정 기수가 기승한 11번 ‘피엔에스날라’가 1위를 차지했다. 19번 출전에서 처음 가져간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 1코너 직후부터 선두그룹에 진입하며 경주를 이끌어가던 ‘피엔에스날라’는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했고, 줄곧 선두다툼을 벌이던 ‘’태평무‘와 ’퍼펙트건맨‘을 넘어서며 4코너 진입직전 선두를 굳혔다. 결승선을 100m 남겨두고 중위 그룹의 추격이 시작됐지만 ’피엔에스날라‘는 흔들리지 않았고 1위를 성공적으로 수성해 냈다.
그렇다면 2위는 누가 차지했을까? ‘퍼펙트건맨’, ‘최강현마’, ‘논스톱서브’의 코끝이 거의 동시에 결승선에 닿은 가운데 순위판정을 통해 2위의 주인공은 ‘퍼펙트건맨’으로 확인됐다. 안쪽에서는 ‘최강현마’가, 바깥쪽에서는 ‘논스톱서브’가 무섭게 추입을 시도했고 경주기록은 2,3,4위 모두 2.00.3초로 동일했지만 고개를 들어올리고 결승선을 정확히 응시한 덕분인지 코끝이 결승선에 먼저 닿으며 2위를 차지했다.
□ 7번마의 눈물 (6월 20일 부경8경주)
추첨으로 정해지는 출발번호가 그대로 순위가 되어버린 희귀한 명장면이 나왔다. 지난 20일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펼쳐진 국산3등급 경주에서다. 1번에서 6번마가 그대로 1위에서 6위로 들어오는 진기록이 만들어진 것이다. 더욱이 1위와 2위를 차지한 ‘본다이아’와 ‘로드스타’는 직전 경주에서도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바 있어 경마팬들로부터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냈다.
초보 경마팬들은 1위를 맞히는 ‘단승식’만 생각하기 쉬운데, 연승식, 복승식, 쌍승식 등 다양한 승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2위와 3위를 맞히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5위까지 순위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마주와 조교사 등 관계자는 5위 진입을 목표로 삼기도 한다.
이날 경주에서 7번마 ‘승리매직킹’은 아쉽게도 10위를 기록했는데 출발번호 1번을 받았더라면 결과도 달라졌을까? 7번마 입장에서는 못내 아쉬움이 남는 경주였을 터, ‘승리매직킹’의 다음 출전을 기대해 본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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