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베테랑은 스트라이커 주민규(35·대전하나시티즌)다.
2021, 2023시즌 득점왕 주민규는 홀수 해인 올 시즌 10골로 전진우(전북)에 이어 득점 랭킹 2위를 달린다.
주민규가 올 시즌에도 최다 득점을 올린다면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통산 3회 득점왕으로 등극한다.
또 2002시즌 에드밀손(만 34세·당시 전북)의 기록을 넘는, 만 35세 역대 최고령 득점왕 기록을 쓴다.
주민규가 계속 활약해준다면 2위를 달리는 대전의 역사적인 첫 1부 우승 가능성도 커진다.
수비수라 주목은 주민규보다 덜 받지만, 승리 기여도만 놓고 보면 선두 전북 현대의 베테랑 센터백 홍정호(35)의 활약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즌 초반 열세로 보였던 주전 경쟁을 힘겹게 이겨내고서 보여주는 활약이라 더욱 빛난다.
개막전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의 구상에서 완전히 빠져 있었던 홍정호는 절치부심하며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한때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7라운드부터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전북은 포옛 감독의 마음을 '실력'으로 되돌린 홍정호가 선발 출전한 14경기에서 10승 4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리그2에서는 수원 삼성의 풀백 이기제(33)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1부 승격 도전에 앞장선다.
거의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는 그는 팀 내 도움 1위(4개), 공격포인트 3위(3골 4도움)에 올라가 있다.
지난 6일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직접 슈팅으로 2-1 결승골을 꽂아 넣기도 했다.
오는 주말 펼쳐지는 21라운드를 앞두고 또 한 명의 베테랑이 주목받는다.
바로 월드컵 본선 3회 출전에 빛나는 '국보급 미드필더' 기성용(36)이다.

정확한 롱패스를 무기 삼아 여전히 '하이라이트 장면'을 여럿 만들지만, 운동 능력이 많이 떨어진 터라 전체적인 '팀플레이'에는 큰 도움이 못 된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던 기성용이다.
그러나 박태하 포항 감독에게 기성용 영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출전권 확보를 위한 비장의 카드다.
포항엔 오베르단이라는 브라질 출신의 리그 최고 수준 미드필더가 건재하다.
그라운드 전역을 커버하는 활동량과 과감한 드리블, 공격적인 움직임이 장점인 오베르단은 그러나 롱패스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인다.
기성용이 오베르단의 한 발 뒤에서 '택배 패스'를 뿌려준다면 포항의 공격은 더 다채로워질 수 있다.
포항 관계자는 "우리는 22세 이하 선수들이 6명이나 주전급으로 활약할 정도로 어린 팀"이라면서 "박 감독이 기성용에게 '튜터'로서의 역할도 기대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연합뉴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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