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62920343509267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레전드' 기성용(36)의 포항 스틸러스 이적에 팬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당하는 김기동(53) FC서울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서울에서 10년을 뛴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의 포항 이적 추진 소식은 지난 24일 알려졌고, 곧 기정사실이 됐다. 행정 절차만 마무리되면 포항의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아픔이 클수록 김기동 감독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 크다.
김기동 감독은 29일 포항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실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기성용 이적 추진 뒤 처음으로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자리였다.
김기동 감독은 "서울에 와 가장 하고 싶었던 건, 좋은 성적으로 수호신(서울 서포터즈) 분들에게 웃음을 되찾아 드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수호신 분들이 너무도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며 감독으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K리그에서는 경기 전 관례로 라커룸 등지에서 양 팀 감독과 취재진의 약식 인터뷰가 진행된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김기동 감독은 평소 진행하던 감독실이 아닌 기자회견장 테이블에 앉아 취재진을 마주했다.
구단은 질의응답 없이 김기동 감독이 메시지만 읽을 거라고 공지했고, 그렇게 진행됐다.
![FC서울 떠나는 기성용…들끓는 팬심.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62920345609604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수십 명의 팬들은 경기 시작 3시간 전 경기장 북측 광장에 모여 '무능 불통 토사구팽 구단 FC서울 장례식' 집회를 열었다.
'김기동 나가!'를 외치며 집회를 시작한 팬들은 구단이 레전드 대우에 소홀하다며 한바탕 성토의 목소리를 낸 뒤 제사상에 향을 피웠다.
제사상에는 방어회가 올라갔다. 김기동 감독이 과거 서포터들과 자리에서 방어회를 대접한 것을 비꼰 것이다.
서울은 팬들의 사랑을 받던 스타들이 구단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사례가 많지 않다.
기성용과 마찬가지로 서울에서 데뷔한 박주영은 2021시즌 뒤 울산 HD로 이적해 현재 코치로 활동하고 있으며, 역시 서울 출신의 이청용도 유럽에서 복귀하며 서울이 아닌 울산행을 택했다.
포항 입단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기성용은 이날 출전 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 /연합뉴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