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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원 클럽 맨이 건넨 조언...박태하 감독 "기성용에 이적 신중하게 생각하라"

2025-06-29 20:51:20

박태하 포항 감독. 사진[연합뉴스]
박태하 포항 감독. 사진[연합뉴스]
"기성용 대리인을 통해 (이적을)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전했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레전드 기성용(36)을 품은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57) 감독은 이적을 추진하면서도 기성용에게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태하 감독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기성용의 포항 입단이 기정사실이 된 뒤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서울에서 10시즌을 뛴 미드필더 기성용은 서울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다.

그런 그는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팀 내 입지가 좁아지자 포항으로의 이적을 선택했다.

팬들은 서울 구단과 김기동 감독이 기성용을 소홀하게 대접한 결과라며 분노하고 있다.

박태하 감독은 서울 팬들이 기성용과 서울에 바란 장면을 포항에서 그려 보인 바 있다.
포항 한 팀에서만 선수 생활을 하다 은퇴한 '원 클럽 맨'이다.

박태하 감독은 "성용이가 그런 결정을 했을 때는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면서 "나도 비슷한 상황에서 은퇴를 선택한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이어 "대리인 통해서 얘기했다. 기성용이 우리 팀에 오게 된다면 환영한다. 하지만 잠깐의 감정적인 (선택은 아니었으면 한다)…"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서울에서 받은 사랑과 같은 부분이 아깝지 않나 하는 얘기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또 "감독이 아니라, 축구 선배로서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얘기했다"고도 말했다.

이적 작업은 하룻저녁 사이에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기성용의 에이전트와 우연히 통화하다가 기성용이 처한 상황을 들었고, 곧바로 이적을 추진하게 됐다.

그런 가운데서도 박태하 감독은 기성용이라는 '거물'이 포항 선수단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기성용보다 두 살 많은 팀 내 최고참 신광훈과 기성용 영입에 대해 의논했다고 한다.

박태하 감독은 "내 의사도 중요하지만, 어린 선수가 많은 팀 구성상 기성용 영입이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놓고 신광훈과 의논했다. 신광훈으로부터 기성용 영입에 대한 선수들 분위기를 전달받고 바로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성용 영입을 결심하면서) 바로 스친 생각은 신광훈, 그리고 기성용과 동년배인 김인성이 정말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는 점이었다"면서 "그래서 확신을 가지고 기성용 영입을 추진하게 된 부분이 있다.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며 팀 내 베테랑들에게 신뢰를 보였다.

포항 입단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기성용은 이날 출전 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 /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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