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No-side’는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 ‘no’와 한쪽 편을 뜻하는 ‘side’의 합성어이다. 편이 없다는게 본래 의미이다. ‘노사이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뜻인 것이다. 이 말은 럭비 스쿨 출신인 토머스 휴즈(1822~1896년)라는 변호사이자 작가가 19세기 중반 자신의 저서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전적 소설이니 ‘톰 브라운의 학창 시절’의 작가이기도 하다. (본 코너 1471회 ‘왜 ‘럭비’라고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 체육계에선 ‘노사이드’를 페어플레이를 상징하는 스포츠 용어로 즐겨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 직선제로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된 럭비 선수출신인 김종렬 회장은 “럭비에서는 경기가 끝난 것을 ‘타임오프’라 하지 않고 ‘노사이드’라고 한다”며 “일단 시합이 끝났으니 체육인들이 모두 힘을 합쳐 서울올림픽의 전통을 90년 북경 아시안게임으로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현재는 국제 럭비 경기에서 ‘풀타임(Full time)’이라는 표현을 더 일반적으로 사용하지만, ‘노사이드’는 여전히 역사적, 감성적 가치를 지닌 말로 종종 쓰인다. 일본에서는 ‘노사이드 정신’이 특히 강조되며, 럭비의 감동적인 이야기나 영화 제목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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