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날 경기에서 임진희-이소미 조는 8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8언더파 62타의 맹활약을 펼쳤다. 4일간 총 20언더파 260타로 대회를 마친 이들은 미국의 렉시 톰프슨-메건 캉 조와 동률을 이루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의 순간은 18번 홀 플레이오프에서 찾아왔다. 144야드 파3 홀에서 임진희가 약 2.5미터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반면 더 짧은 거리에서 퍼트를 시도한 캉의 공은 홀 왼쪽으로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 라운드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16번 홀까지 1타 차로 뒤지던 임진희-이소미 조는 17번 홀에서 이소미의 버디로 동률을 만들며 연장전 기회를 잡았다. 정규 라운드에서는 각자의 볼로 경기하는 포볼 방식이었지만, 연장전에서는 하나의 볼로 함께 플레이하는 포섬 방식으로 바뀌었다.
우승 후 임진희는 "동반자 없이는 불가능했을 성과"라며 "내년에도 이 무대에 서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소미 역시 "지난해 어려웠던 신인 시즌을 함께 버텨낸 만큼 이번 우승이 더욱 감격스럽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올해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김아림, 김세영, 유해란에 이어 임진희와 이소미까지 총 4차례의 우승을 기록하며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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