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범경기에서 롯데가 보여주는 기세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주전급 인 고승민, 나승엽 등이 비시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마저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한 최악의 악재 속에서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차포를 떼고도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는 점은 롯데의 선수층이 예년보다 두꺼워졌음을 시사한다.
김태형 감독의 '이기는 DNA'가 팀에 본격적으로 이식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범경기임에도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뒤집거나, 신인 투수들이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앞세워 배짱 있게 승부하는 모습은 고무적이다. 특히 과거 롯데의 고질병이었던 '어이없는 실책'과 '무기력한 잔루'가 눈에 띄게 줄어들며 경기 운영의 짜임새가 좋아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결국 2026년의 롯데가 '봄데'의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세를 정규 시즌 초반 승수로 연결하는 '결과'가 필요하다. 팬들은 오늘도 속는 셈 치고 다시 한번 거인의 진격을 응원한다. 이번 봄의 환희가 가을의 결실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다시 아쉬움 섞인 추억으로 남을지는 김태형호의 본선 항해에 달려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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