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어깨 수술에 이어 올 시즌에는 햄스트링·종아리·허리까지, 부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복귀를 해도 곧바로 다시 쓰러지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성적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까지 24경기 타율 0.214, 출루율 0.290, 홈런 2개, 5타점에 불과하다.
문제는 올 시즌 종료 후 찾아올 선택의 순간이다. 김하성은 FA 자격을 얻는다. 또 2026년 1,6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쥐고 있다. 옵션을 포기하면 그대로 FA로 떠나지만, 행사한다면 구단은 곧바로 트레이드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탬파베이는 그동안 연봉 부담이 큰 선수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보다는, '가치가 있을 때 팔아넘기는' 운영 방식을 고수해왔다.
김하성 개인에게도 시간은 빠듯하다. FA 시장에서 몸값을 높이려던 시나리오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이제는 잔여 시즌 성적보다도 건강 관리가 더 중요하다. 또 한 번 큰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2026년은 물론 메이저리그 커리어 자체가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다.
탬파베이의 계산기와 김하성의 생존 투쟁이 맞물린 지금, 양측 모두에게 2025년은 '시험대'가 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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