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탬파베이는 지난 겨울 2년 2,900만 달러 계약으로 김하성에게 베팅했다. 하지만 어깨 수술 여파와 잇따른 허리 부상으로 그는 단 24경기에서 .214/.290/.321의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내년 1,6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이 발동될 가능성이 커지자, 재정적으로 민감한 탬파베이는 결국 웨이버라는 극단적 해법을 택했다. 구단 매각과 구장 이전 등 불확실성이 겹친 상황에서 '지출 절감'이 최우선 과제가 된 셈이다.
반면 애틀랜타의 상황은 다르다. 올 시즌은 부상과 징계로 무너졌고, 이미 가을야구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구단은 2026년 재도약을 준비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문제는 유격수. 현 주전 닉 앨런은 리그 최악의 타격 성적을 기록하며 뚜렷한 약점으로 꼽혀왔다. 그 공백을 김하성으로 메우겠다는 게 이번 영입의 배경이다.
탬파베이는 '위험'을 피했고, 애틀랜타는 그 위험을 떠안았다. 김하성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이번 웨이버 클레임은 애틀랜타의 미래까지 흔드는 '불길한 베팅'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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